이탈리아에선 국민커피 rosa를 가장 많이 마셔서 샀는데요,
어쩐지 저한테 rosa는 약간 심심한 느낌이 있고 특히 아침에 잠깨는 용으로 마시기엔 카페인이 부족하고 또 비싸기도 하고,
라떼로 만들면 시큼한 것도 아니고 꼬소한 것도 아니고 진짜 니 맛도 내 맛도 아니거든요.
그래서 차라리 주간엔 아라비카 100%로 맛과 향 즐기고
아침엔 카페인 때려붓고 라떼 만들어서 빵이랑 아침밥 떼우고
블렌딩도 제 맘대로 해보자 싶어서 이 세트 구입했어요.
그리고 방금 모카로 suerte 내려서 딱 마셨는데, 한 모금 마시자 마자 눈꺼풀 뽜악 끌어올려서 개안하는 느낌.
우유에 타서 라떼로 마시니 rosa보다 훠얼씬 구수~하고 향도 강렬한 것이 제가 딱 찾던 그 느낌.
무엇보다 에스프레도 한 잔으로도 드디어 아침에 좀비처럼 기어다니지 않아도 되더군요.
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역시 oro나 rosa일텐데, 아침에 10초만에 정신을 차리고 싶다 하심 suerte가 짱입니다.
워낙 강렬하니 카페인 중독될 것 같지만 돈 벌어 먹고 살려면 뭐 어쩌겠습니까?
아무튼 저처럼 아침에 알람 10개 켜놓고 정신 차리느니 차라리 죽고싶은 분들에게 강추합니다.